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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IWFF 미리보기] 쟁점: 테크노페미니즘 - 여성, 과학 그리고 SF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 여성, 과학 그리고 SF” 영화가 막 탄생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여성 영화인들은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그녀들은 제작과 출연뿐만 아니라 기술적 혁신에서도 과감한 성취를 이끌어냈다. 예를 들어, 1896년 이라는 세계 최초의 서사 영화를 만들었던 프랑스 감독 알리스 기-블라쉐는 무성영화에 사운드를 삽입하는 크로노폰 시스템을 개발·사용했으며, 흑백필름에 부분적으로 칼라를 입히는 칼라 틴팅과 이중인화 등의 특수효과를 거의 최초로 구현했다. 그러나 장편 길이가 일반화되고 무성에서 유성으로 전환되면서 영화산업은 전격적으로 여성들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더 큰 자본과 최신 기술이 투입되는 순간 여성들이 그 기술을 통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산업에..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성료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선아/ 2017.6.1~6.7, 총 7일간)의 공식 기자회견이 5월 2일 오전 11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렸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혜경 조직위원장의 환영인사로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인 김선아 집행위원장 인사말과 개막작 발표, 조혜영 프로그래머의 주요 상영작 소개 및 명수미 사무국장의 관객 이벤트 소개로 이어졌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인 전년도 다큐멘터리 피치&캐치 옥랑문화상 수상작 의 제작발표와 올해 공식 트레일러 소개가 이어진 뒤 마지막으로 배우 한예리의 2대 페미니스타 위촉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영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영화 가 선정되었다. 영화 를..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피 흘릴 여성들의 연대기 영화 <피의 연대기> 영화 2002년 시작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프로그램 옥랑문화상. 옥랑문화재단의 전폭적이고 꾸준한 후원으로 2017년 드디어 열다섯 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2016년 18회 영화제 수상작 (연출 김보람)가 영화 로 완성되어 올 9회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생리 경력 18년 차, 평생 일회용 생리대만 사용해 왔던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네덜란드 여성으로부터 “초경을 시작한 11살부터 ‘탐폰’만 사용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써 본 적도 없고, 쓰는 사람도 만나지 못 했을 뿐 더러, 사용 자체가 공포였던 탐폰. 공포와 호기심으로 시작된 탐폰에 대한 조사는 2015년 전 세계적인 페미니즘 부활과 함께 시작된 ‘생리 논쟁’에 이른다. 탐폰 미착용 마라톤 참가..
여성 역사의 달 기념 행사 참관기 지난 3월 23일, 주한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에서 주관하는 여성역사의 달 기념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미대사관 정치과 외교관 Booyeon Allen께서 특별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10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그리고 60대 이상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하게 참여하였습니다.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여성'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강연을 들으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사람들의 높은 참여도로 인해 강사님의 강연이 한층 더 풍부해져 집중하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Booyeon Allen 강사님의 강연은 , , 등 주체적인 여성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강연을 듣고 많은 분들이 질문을 했는데, 그 중 회사원이셨던 한 분의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에디토리얼 故박남옥 감독을 기리며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 가자 완전히 무음이 되었다. 객석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누구 하나 항의를 하거나 소음을 내지 않은 채 독순술을 부리면서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영화는 소리없이 흘러가다 갑작스럽게 끝이 났다. 마지막 장면 또한 소실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던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 아주 긴 박수를 쳤다. 불완전한 영화, '사라진' 과거, 손상된 사운드와 필름은, 그 극장에서 관객이 함께했던 침묵의 시간을 통해 복원되고 완전해진 듯 했다. 1997년 제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미망인'(1955, 박남옥 감독)을 함께 본 관객들은 숨겨져 있었던 최초의 여성감독 영화를 발굴한 현장의 목격자가 되었고, 사라진 과거를 스크린의 빛을 통해 현..
배우 한예리, 제2대 페미니스타 위촉 페미니스타 Feminista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성영화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의 페미니스타로 배우 한예리를 위촉했습니다. 배우 한예리는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트레일러의 주연으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 1962X2016’에서는 공연자로써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함께 해주셨고, 올해는 페미니스타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영화 , 등에서 지금껏 없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소화하며 영화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배우 한예리는 “여성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앞장서 온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알리는 2대 페미니스타 맡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페미니스타 한예리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의 사회뿐만 아니라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리는_서로의_펭귄이_될거야 평등한 대학을 위한 펭귄들의 반란 : #우리는_서로의_펭귄이_될거야 최근 여성혐오와 관련된 사건들을 끊임없이 뉴스와 SNS를 통해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만연한 여성혐오와 관련된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외치고 연대하는 다양한 행사 또한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데요. 지난 3월 30일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펭귄프로젝트가 주최한 ’평등한 대학을 위한 3.30 펭귄들의 반란’ 이라는 행사에 저도 참여했습니다. 펭귄프로젝트는 성별과 위계 때문에 벌어진 잘못된 대학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평등한 대학을 위한 반성폭력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 날의 행사 또한 그 일환이었습니다. 특히 3월은 새학기가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아주 적합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
[2017 SIWFF] 아시아 단편경선 그리고 아이틴즈 본선진출작 발표! 제18회 아시아단편경선, 아이틴즈 수상자 아시아 단편경선 Asian Short Film & Video Competition 아시아 여성감독을 육성하는 플랫폼이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대표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은 아시아 여성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아왔다. 올해 아시아 단편경선에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 대만, 베트남, 중국, 이란 필리핀, 홍콩 등 약 30개국에서 총 429편의 영화가 출품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출품된 영화들은 여성들이 마주하는 일상의 폭력, 결혼제도와 출산, 몸의 자기결정권, 성소수자 인권, 청년 세대의 빈곤과 고용불안, 세계화 시대의 이주와 난민문제 같은 화두를 소수의 발화를 넘어 여성감독들의 공유된 문제의식으로 확산하고 공명시키고..